소소한소통은 그동안 꾸준히 소소의 이야기를 전해왔습니다. 다양한 주제의 쉬운 정보를 소개하고, 제작하게 된 배경 등을 파편적으로, 각기 다른 매체를 통해 전하다 보니, 소소한소통의 목소리를 통해 들려드리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소소한소통의 목소리로, 쉬운 정보를 만드는 사람들의 마음, 고민, 즐거움, 그리고 때로는 아쉬움을 전해보려 합니다.
소소한소통의 백정연 대표와 주명희 총괄본부장이 한 달에 한 번씩, 한 편의 글을 선보입니다. 오늘은 4월 24일 창립기념일을 맞아 소소한소통의 시작과 쉬운 정보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백정연 대표가 직접 들려주는 소소한소통과 쉬운 정보의 시작을 비롯해, 앞으로 들려드릴 이야기를 기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시작합니다, 쉬운 정보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백정연(소소한소통 대표)
2015년 11월 21일은 우리나라에 발달장애인법*이 시행된 날이다. 발달장애인법이 시행되었다고 해서 발달장애인의 삶이 하루 아침에 달라졌을까? 우리는 종종 법이 삶을 지켜줄 것이라 믿지만, 현실에서는 법이 손에 잡히지 않는 ‘체감하기 어려운 권리’로 여겨지곤 한다. 그런데 발달장애인법 제10조만큼은 달랐다. 이전까지 그 어떤 법도 발달장애인의 정보 접근권을 보장하는 구체적인 수단을 명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제10조에 담긴 ‘이해하기 쉬운 정책 정보’는 발달장애인이 일상에서 마주치는 정보들을 실제로 쉽게 바꾸는 힘이 있다고 여겨졌다. 적어도 정책 정보만큼은 쉬워질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가 생겼다. 당시 나는 장애 관련 공공기관에서 일하며,전문위원 자격으로 보건복지부에 1년 2개월간 파견되어 발달장애인법 시행을 준비했다. 시행령과 시행규칙의 조항을 하나하나 직접 써내려간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과정에서 나는 오랜 시간의 데스크 리서치를 통해 해외의 쉬운 정보 제공 사례들을 살폈다. 해외에서는 어떤 주제의 쉬운 정보가 존재하고, 그것이 어떻게 제작되고 있는지를 들여다보았다. …
시각장애인은 ‘보는 방식’ 대신 ‘듣거나 만지는 방식’으로, 청각장애인은 ‘듣는 방식’ 대신 ‘눈으로 보는 방식’으로 정보를 접한다. 정보 접근 방식은 개인의 특성과 상황에 따라 다양해질 수 있으며,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마찬가지로, 이해에 어려움이 있는 발달장애인에게 ‘쉬운 정보’ 역시 당연한 권리라는 생각으로 우리는 쉬운 정보를 만들고 있다.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어떤 시간을 거쳐 쉬운 정보를 만들고 있는지, 그리고 쉬운 정보를 접한 발달장애인이 어떤 변화를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우리의 이야기가, 우리를 알고 싶은 많은 사람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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